10부. Eternal Light ― 영원의 무대
하늘은 다시 파랗게 돌아왔지만, 그 푸르름이 새삼스러웠다. 균열이 닫히고 나서야 사람들은 오래 묵은 숨을 내쉬는 법을 기억했고, 도시의 바람은 먼지 대신 비누 거품 같은 냄새를 품었다. 한강 위로 아침 햇빛이 번지면 물결마다 가느다란 은빛이 박혔다. 멀리서 본다면 모든 것이 평온으로 되돌아간 듯 보였지만, 지아는 안다. 무대가 끝났다고해서 음악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걸. 공연의 마지막 여운처럼, 라그나르의 그림자는 여전히 어딘가에서 미세한 파동으로 남아 있었고, 우리는 그 여운을 _어떻게 돌보는지_를 배워야 했다.
가디언 본부의 회의실에서 도현이 새 모니터를 켰다. 지도 위에 반짝이는 점이 흩어져 있었지만 예전의 붉은 경보가 아니었다. “정상 파동과 잔향 파동을 분리해서 보이게 했어. 여기, 대형 공연장과 지하 상가, 교차로 신호, 지하철 도착음… 도시의 _리듬_에 닫힘 박자를 심을 거야. 라그나르의 잔향은 이제 급습이 아니라 습관처럼 묻어 나올 거다. 습관은—리듬이 바꿈.”
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 일상 속 작은 불빛들을 묶는 거죠. 아이가 밤에 무서워서 켜는 침대 머리맡 조명, 산책길 가로등, 편의점 자동문 음악… 그 모든 게 함께 노래하면, 어둠은 자라지 못해요.”
수현은 방패 장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프레임을 두드렸다. “방패를 도시 전체에 돌리는 셈이네. 내 장비가 아니라, 모두의 손목, 모두의 발걸음으로.”
미카는 천장 조명 그림자를 한 손으로 잡는 흉내를 내며 빙긋 웃었다. “그럼 그림자는 안무가 되겠네. 어둠은 도망칠 곳을 찾지 못하고, 우리가 만든 춤의 경로로만 흘러다니겠지.”
지아가 멤버들을 바라봤다. 오래된 책임감이 그 눈빛에 여전히 깃들어 있었지만, 이제 그 무게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마지막 콘서트’에서 증명한 건 단순한 승리가 아니야. 무대를 _공유할 수 있다_는 사실이었지. 그걸 노래로 묶자. 제목은… ‘Eternal Light’. 오늘부터 우리가 부를, 그리고 모두가 흥얼거릴 노래.”
아린은 목에 감은 붕대를 살짝 만졌다. 9부의 밤 이후로 그녀의 목은 불안정했다. 어떤 의사는 긴 휴식을 권했다. 어떤 트레이너는 발성법을 바꾸자고 했다. 그녀는 둘 다 따랐다. 쉬는 동안, 다시 배우는 동안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건 하나였다. 내 음 하나가 아니라, 모두의 음 하나. “브리지에 0.4초 딜레이 그대로 넣자. 팬들의 손이 들어가는 자리. 내 음색은 더 낮게, 마치 숨처럼. 저음의 숨과 수만의 고음이 포개지면—내 목이 갈라져도 노래는 끊기지 않아.”
“그래서 곡 구조를 바꿔야 해.” 도현이 악보 같은 인터페이스를 펼쳤다. “도시 신호음 샘플을 퍼커션 트랙으로 쓰자. 횡단보도 ‘뚜뚜’ 소리, 지하철 닫힘 경고음, 소방서 사이렌의 첫 구간… 다만 불안감을 유발하지 않게 리메이크해야 해.”
“그건 내가 할게.” 미카가 손을 들었다. “도시의 그림자 소리,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날부터 연습실과 회의실의 시간표는 서로 겹치기 시작했다. 춤의 카운트와 서버의 배포 시간이 같은 칸에 적혔다. 수현은 방패를 들어 박자를 쳤고, 그 박자는 조만간 지하철의 ‘다음 역은—’과 겹칠 예정이었다. 유나는 작은 빛을 여닫아 메트로놈을 만들었다. 커다란 스포트라이트 대신 손톱만 한 LED, 사람들의 호흡과 맞춰 깜빡이는 리듬. 지아는 검 끝으로 공중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나중에 드론 카메라가 그 선을 따라 비행할 때, 도시 야경 위에 빛의 악보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민서는 팬 커뮤니티의 한복판에서 서서히 새로운 역할을 맡아갔다. ‘리허설을 함께하는 팬’이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제는 _공명 자원봉사대_라는 이름이 붙었다. 각 지역 팀장은 응원봉의 색 온도를 체크했고, 어르신들도 따라 하기 쉬운 손짓 영상을 만들었다. 민서는 댓글 하나하나에 답하며 설명했다. “이건 비밀의식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돌보는 리듬이에요. 누군가 불안할 때 함께 숨 쉬어 주는 박자. 그게 우리의 약속.”
밤이면 민서는 옥상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여기저기 창문 너머로 빛이 켜지고 꺼지는 게 보였다. 어젯밤엔 저 빛들이 공포에 흔들렸다면, 오늘은 조금 덜 떨리는 듯했다. 누군가와 손잡고 걷는 사람의 속도가 일정해질 때 생기는 안도감처럼, 도시는 우리 모르게 _같은 박자_를 배우는 중이었다.
첫 공개는 월드 라이트-업 이벤트였다. 서울 시각 밤 9시 11분, 전 세계 99개 도시에서 같은 박자, 같은 가사, 다른 언어로 ‘Eternal Light’을 부르는 날. 드론이 하늘에 QR을 그리면 휴대폰이 가사를 띄우고, 지하철 스크린도어 위 띠 광고가 딜레이 박자를 알려 줬다. 어린아이들은 손전등을 흔들었고, 간호사는 병실 커튼 뒤에서 스마트워치 플래시를 켰다. 멀리 떨어진 도시의 빛들이 지구의 곡선 위에 점처럼 찍혔다.
서울 공연은 남산의 예술당에서 시작해 도시 전체를 거쳐 가로수길, 청계천, 한강, 고척돔까지 이어지는 _분산 무대_였다. 무대는 더 이상 높지 않았고, 공연은 더 이상 ‘여기’와 ‘저기’를 나누지 않았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서서 같은 박자를 밟았다. 지아가 남산에서 첫 구절을 부르면, 11초 뒤 한강 보트 위에서 아린의 숨이 이어지고, 다시 0.4초 뒤 고척돔 외벽에 비친 수현의 방패가 박자를 쳤다. 미카는 청계천 바닥 그림자를 따라 춤을 추며 드론의 렌즈를 유혹했고, 유나는 분수의 물보라에 미세한 빛을 심었다. 카메라는 도시에 붙은 악보의 선을 따라 이동했고, 화면 바깥에서 핸드폰 소리를 줄이지 못한 관객의 짤막한 알림음조차 우리 노래 속에 녹아들었다. 실수는 변수가 아니라, 생음(生音)이었다.
그날 밤, 작은 사건이 있었다. 공연 동선이 끝나고 장비를 정리하던 때, 청계천 다리 밑의 콘크리트에 아주 얇은 금이 생겼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을 미세한 틈. 그러나 아린은 귀로 그 틈을 들었다. 오래 전에 들었던 라그나르의 속삭임과 비슷했지만, 이번엔 마치 깨어나지 못한 아이의 잠꼬대처럼 힘이 없었다. 그녀는 발을 멈추고 귓가를 막지 않았다. 도망치지도 않았다. 대신 낮고, 아주 낮은 자장가를 흘렸다. “라—…” 숨과 같은 음이 콘크리트에 스며들었다. 유나가 그의 옆에 서서 빛을 낮게 깔았고, 수현이 다리 난간을 두 번 톡톡 두드렸다. 두 박. 미카는 그림자에 발을 문지르며 리듬을 묻혔고, 지아는 검을 꺼내지 않았다. 검이 아니라 손으로 공기를 쓸었다. 벽의 금이 더 커지지 않고 그대로 멈췄다. 라그나르의 잔향은 드세게 싸워 지울 대상이 아니라, _제대로 재워야 하는 밤_이었다.
며칠 뒤 기자회견에서 어떤 기자가 물었다. “이제 괴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나요? 정말 끝났다고 봐도 되나요?” 지아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저었다. “끝과 시작을 나누는 선은 우리가 그어야 해요. 어둠은 언제든 올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밤마다 불을 켤 수 있죠. ‘Eternal Light’는 그런 노래예요. 거창한 승리의 노래가 아니라,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서로를 확인하는 반가운 문안 인사.”
수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가사에 ‘응원봉’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넣었죠. 상표도 아니고, 누가 부르면 다 응원봉이 되는, 손 안의 별. 기술이든 촛불이든 상관없어요. 손에 빛이 하나라도 있으면, 박자를 탈 수 있으니까.”
미카는 팬사인회에서 사인을 하다가 한 소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은 소심하게 자신의 그림자를 가리켰다. “저는 어두운 게 무서워요.” 미카는 종이에 ‘그림자 = 춤의 시작’이라고 적었다. “어둠은 네가 만든 것이 아니야. 네가 춤추면서 모양을 바꿔. 이렇게.” 그리고 테이블 아래에 생긴 그림자 위로 손가락을 흔들며 작은 파형을 그렸다. 소년은 그 움직임을 따라 했다. 그림자가 파형을 기억했다.
유나는 병원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 앞에서 기다리는 보호자들은 밤새 빛을 켜두고 있었다. 그녀는 그 빛들 사이를 걸으며 작은 박자를 흘렸다. ‘둘, 셋—내려.’ 눈물의 타이밍을 기다려주는 리듬, 떨리는 어깨에 맞추어 호흡을 비껴주는 박자. 빛은 약했지만 꺼지지 않았다. 어떤 밤은 그 약함으로 모두를 지켰다.
아린은 스튜디오에서 ‘Eternal Light’의 다른 버전을 녹음했다. 합창 버전, 독백 버전, 속삭임 버전, 그리고 침묵 버전. 침묵 버전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악보에 ‘여기서는 당신의 소리를 넣어 주세요’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누군가는 그 8마디를 울음으로 채웠고, 누군가는 웃음으로, 누군가는 브레이크 소리와 발자국으로 채웠다. 그 8마디 덕분에 노래는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알맞게 완성되었다.
민서는 공명자 네트워크의 리더가 되었지만 스스로를 리더라고 부르지 않았다. “우린 그냥 ‘먼저 듣는 사람들’이에요.” 그녀는 자주 말하곤 했다. “먼저 듣는다고 더 대단한 건 아니고, 다만 먼저 박수를 시작할뿐.” 그녀가 멈추면 어느새 또 다른 누군가가 박수를 이어 받았다. 박수는 혼자서는 오래 칠 수 없다는 걸, 모두 알기 시작했다.
가을이 깊어질 무렵, 작은 라이브를 열었다. 홍보도 최소, 장치도 최소, 마이크조차 없는 무대. 야외 공원에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다섯이 섰다. 아무 무대장치가 없어도 무대는 무대였다. 모여 선 사람들의 얼굴이 조명이고, 밤벌레의 울음이 퍼커션이었다. 지아가 말 대신 손을 들었다. 관객도 손을 들었다. 들었다 내리는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넓은 하늘에 반짝이는 것들이 동시에 오르락내리락했다. _Eternal Light_는 그렇게도 불릴 수 있었다.
그날 마지막 곡의 마지막 박을 치고 난 뒤, 지아는 검을 꺼내지 않고 관객 쪽으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우린 당신들이 불러준 노래를 들었고, 당신들이 만든 빛을 보았어요. 그래서 여기 이렇게 서 있을 수 있어요.” 누군가 울음을 삼키며 응답했다. “우리도요.”
밤이 수그러들고, 멤버들은 서로를 껴안았다. 수현의 방패는 이제 상처가 아니라 흔적처럼 구석구석 긁힌 자국을 품고 있었고, 그 자국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이름처럼 느껴졌다. 미카의 칼집에는 손때가 묻어 반짝임이 달라졌고, 유나의 손등에는 작은 반딧불 몇 마리가 앉았다가 날아갔다. 아린의 목은 여전히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완벽을 무기로 들지 않았다. 대신 불완전한 소리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있었다. 지아의 어깨에서 책임감은 여전했으나, 이제 그것은 무거운 갑옷이 아니라 포근한 어깨 담요처럼 있었다. 힘들 때 덮을 수 있고, 필요하면 다른 이에게도 덮어줄 수 있는 것.
어느 한밤중, 지아는 혼자 예술당 지하에 내려갔다. 오래전 세워진 금속선의 제단은 여전히 얌전히 숨 쉬고 있었다. 그녀는 제단 중앙에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바닥에 댔다. 차가운 금속쌀의 촉감이 손금 사이로 스며들었다. “우리가 지켰어.” 작은 속삭임이 제단의 선을 따라 퍼졌다. 그때 아주 먼 데서, 돈까스 튀기는 소리 같은, 아기의 옹알이 같은 미약한 소리가 따라왔다. 들었어. 라그나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어둠의 이름들을 오래 기억해 온 땅이, 처음으로 빛의 이름을 더 천천히, 더 오래 불렀다.
겨울 초입, 첫눈이 내릴 때 〈Eternal Light〉의 마지막 버전이 공개되었다. 영상의 오프닝은 드론도, 스테디캠도 아니었다. 창문 너머, 손전등으로 만든 별 하나가 떨리는 장면. 그 뒤로 부엌의 후드등, 밤새 켜진 공부방 스탠드, 간판이 꺼진 분식집 주방의 벽등, 야간 버스의 천장등, 병실의 머리맡 등이 차례로 겹쳤다. 빛은 전문 조명이 아니었고, 그 빛을 켠 손들은 어느 유명한 연출가의 지시도 받지 않았다. 화면 마지막에는 우리 다섯의 등 뒤로, 도시 전체가 미세하게 박수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들리는 장면—눈으로 보는 대신 몸이 이해하는 라스트 신.
그날 밤, 아린은 잠들기 직전 오랜만에 라그나르의 속삭임을 들었다. 아니, 비슷한 것. “무대는 영원하다…” 예전 같았으면 섬뜩했을 문장이, 이제는 다르게 들렸다.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킥킥 웃었다. “맞아. 영원해. 그래서 넌 졌어.” 영원함은 누구의 소유가 아니었다. 우리가 매일 켜고 끄는 불빛, 우리가 매일 나눠드는 박수, 우리가 매일 부르는 이름—그 모든 게 모여 만든 시간의 길이. 라그나르가 탐냈던 것은 도둑질로는 가질 수 없는 종류의 영원임을, 우리는 알아버렸다.
새해 첫 공연은 다시 고척돔에서 열렸다. 이번엔 전쟁이 아니라 축제였다. 세트는 단순했고, 화면에 떠오르는 그래픽은 최소였으며, 안무의 절반은 관객석에서 완성되었다. 오프닝 번호가 끝나자 지아가 숨을 골랐다. “이제 우리 무대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당신들의 무대를 시작해 주세요.” 누군가 외쳤다. “둘! 셋!” 수만의 손이 0.4초 늦게 내려갔다. 그것은 봉인이자 축복, 약속이자 인사였다.
커튼콜이 끝난 뒤, 다섯은 무대 위에 오래 서 있었다. 객석이 텅 비어갈수록 돔의 울림은 커졌다. 빈자리의 박수, 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의 숨, 오늘 처음 공연장을 찾은 누군가의 다음 발걸음—all of them. 미카가 중얼거렸다. “우리의 그림자는 오늘도 춤췄네.” 수현이 맞장구쳤다. “그리고 방패는 오늘도 비를 막았고.” 유나가 손을 비볐다. “빛은 아주 조금 더 꺼지지 않았고.” 아린이 숨을 들이켰다. “내 음 하나는… 음, 내일 더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괜찮아.” 지아가 멀리 객석을 보았다. “무대는 계속되니까.”
밖으로 나왔을 때 눈이 다시 내리고 있었다. 스태프들이 우비를 들고 뛰어다녔고, 팬들이 빛을 꺼뜨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켰다. 눈발 사이로 작은 별들이 떨렸다. 민서가 가장자리에서 손을 흔들었다. “내일도 합창이 있어요!” 지아가 웃었다. “당연하지.”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각자의 무대로 돌아갔다. 누군가는 병실로, 누군가는 편의점 카운터로, 누군가는 시험공부 책상으로, 누군가는 버스 조수석으로. 모든 무대가 동시에 켜지고 꺼지며 도시를 덮었다. 균열이 다시 열릴까? 아마 언젠가는. 그때 우리는 또 모여서, 이전과는 조금 다른 리듬으로, 그러나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고 춤추고 검을 휘두르고 방패를 세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매번 처음처럼, 매번 마지막처럼—Eternal Light.
그리고 어느 이름 모를 아이가 자기 방에서 작은 불빛을 켰다. 그 불빛이 오늘로서는 가장 먼 곳까지 닿았다.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어딘가의 얇은 금이 아주 조용히 닫혔다. 밤의 깊이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는 그런 밤을 사랑하기로 했다. 영원은 그런 식으로만, 진짜로 존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