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인류가 처음으로 도달한 외계 천체이자, 여전히 우리가 가장 먼저 정착을 시도하는 목표 지점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이후, 반세기 이상 달 유인 탐사는 중단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 NASA를 중심으로 다시 달 유인 탐사와 정착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달 유인 착륙과 정착 계획을 정리하고, 일반인의 달 여행이 언제쯤 가능할지 현실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한다.
NASA는 현재 아르테미스(Artemis)라는 이름의 달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총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미션인 아르테미스 1호는 2022년 11월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무인으로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복귀했다. 이 시험 비행은 우주선 오리온과 우주발사체 SLS의 안전성과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핵심 단계였다.
두 번째 단계인 아르테미스 2호는 달 궤도를 유인 비행으로 도는 첫 번째 미션이다.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해 달 근처를 비행한 뒤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6년 상반기에 발사된다. 이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최초의 유인 달 궤도 비행이 된다.
세 번째이자 핵심 미션인 아르테미스 3호는 2027년 중반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 미션에서는 우주비행사가 실제로 달 표면에 착륙하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착륙 지점이 달 남극이라는 점이다. 이 지역은 태양광 에너지 확보가 유리하고,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달 정착의 핵심 기지가 될 수 있다.
NASA는 이 일정을 기반으로 향후 2030년대까지 여러 차례의 유인 달 착륙과 함께 장기 체류가 가능한 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아르테미스 4호부터는 달 궤도에 설치될 우주 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를 활용해 인류의 장기 거주 및 과학 연구, 물자 수송, 연료 보급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달 탐사와 관련된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NASA와 협력하여 스타십(Starship)을 아르테미스 3호의 달 착륙선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이후 자체적인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특히 일본 재벌 야사쿠 마에자와가 기획한 ‘디어문 프로젝트’는 민간인 예술가들과 함께 달 궤도를 도는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빠르면 2030년대 초반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주복도 과거와는 달리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3호에 사용될 새 우주복은 민간 우주복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협력해 개발 중이며, 체온 조절, 방사선 차단, 유연한 조작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복장이다.
달 기지 건설도 기술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NASA는 2030년대 초반까지 달 표면에 팽창식 주거 모듈을 설치하고, 햇빛이 계속 비치는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와 물 정제 시설, 산소 발생 장치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달을 지구-우주 간 중간 기지로 활용해 화성 탐사까지 연결하려는 구상이 포함돼 있다.
달 여행이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안정성 외에도 비용 문제, 안전성 검증, 훈련 체계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현재 민간 기업들은 달 궤도 체험 상품부터 상업화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주 관광 프로그램은 203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요약하자면,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을 기준으로 볼 때 인류는 2027년을 시작으로 다시 달에 착륙하고, 2030년대 중반까지 장기 체류형 기지를 건설하며, 민간 기업의 참여로 인해 관광·연구·개발 등의 다양한 활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일반인이 직접 달 여행에 참여할 수 있는 시기는 빠르면 2030년대 후반으로 예측되며, 초기에는 민간 후원자나 고소득자 위주의 제한적 참여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과 기술 확산에 따라 누구나 달 여행을 꿈꿀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달은 여전히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 천체이며, 가장 현실적인 우주 정착지다. 그리고 지금 그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