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케이팝 데몬 헌터스 - 9부. 마지막 콘서트 9부. 마지막 콘서트1. 카운트다운서울의 하늘은 이미 반쯤 찢겨 있었다. 균열은 도시를 둘러싼 검은 원형 돔처럼 변해, 마치 거대한 공연장 천장이 무너져 내리려는 듯 위태로웠다. 낮에도 하늘은 어두웠고, 밤이면 도시 전체가 무대 조명 없이 벌거벗겨진 채 검은 그림자에 휩싸였다.가디언 본부는 마지막 대책을 세웠다. 도현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라그나르가 도시 전체를 ‘마지막 콘서트장’으로 만들고 있어. 그는 관객을 필요로 해. 사람들의 공포와 환호, 그 모든 감정을 먹어 부활을 완성하려는 거야. 막지 못하면, 서울은 곧 악의 제단이 된다.”지아는 단호히 대답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지막 무대를 준비해야지. 이번엔 진짜로, 끝을 내야 해.”2. 준비세레니티 멤버들은 남은 며칠 동안 무대와 같은 훈련을 ..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 8부. 노래와 검, 춤과 방패 8부. 노래와 검, 춤과 방패1. 도시 위로 드리운 날개서울의 하늘은 여전히 찢긴 채였다. 남산 위에서 시작된 균열은 강남의 빌딩 숲을 가르고, 한강 다리 위로 뻗어나가, 마치 검은 날개가 도시 전체를 감싸는 것 같았다. 낮에는 태양 빛이 그 틈을 억눌러 잠시 숨을 고르게 했지만, 밤이 되면 균열은 더욱 선명해졌다. 시민들은 이유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잠들지 못했고, 지하철 안에서는 누군가가 혼자 중얼거리듯 라그나르의 목소리를 흉내 내곤 했다.가디언 본부의 상황실은 초조한 공기로 가득했다. 도현은 지도 위에 표시된 붉은 점들을 보며 말했다.“지금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대 세트처럼 바뀌고 있어. 라그나르가 날개를 완전히 펼치면… 이 도시는 더 이상 우리의 무대가 아니야. 전부 그의 제단이 돼버려.”지아는 ..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 7부. 검은 날개의 부활 7부. 검은 날개의 부활남산 예술당의 제단이 봉인되던 날 밤, 서울은 오랜만에 숨을 고르는 듯 고요했다. 거리의 불빛은 여전히 번쩍였고,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세레니티 멤버들과 가디언 본부는 알았다. 그것은 단순한 숨 고르기일 뿐, 라그나르의 속삭임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것을.도현은 지도를 테이블 위에 펼쳤다. 봉인의 빛이 꺼진 자리마다 새로운 붉은 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예술당 제단이 다시 살아난 순간, 도시 다른 곳에서 무언가가 반응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그나르가 물러난 게 아니야.” 도현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단했다. “그는 스스로 무대의 막을 준비하고 있어. 마지막 막, 검은 날개의 부활.”1. 균열의 진화며칠 동안 서울 전역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한강 다리 위에..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 6부. 가무의 제단 6부. 가무의 제단서울 전역을 휘감고 있던 균열은 잠시 숨을 고르는 듯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 잠잠함이 평화가 아니라, 더 거대한 무대를 준비하는 전조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라그나르의 속삭임은 여전히 공기 속에 배어 있었고, 균열은 보이지 않게 도시 구석구석을 물들이고 있었다.지아와 멤버들은 가디언 본부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도현이 화면을 돌리며 말했다.“분석 결과, 라그나르의 봉인이 가장 먼저 세워졌던 장소가 확인됐어. 남산 예술당 지하. 오랜 기록에 따르면, 수백 년 전 조상들이 노래와 춤으로 제단을 세우고 라그나르를 봉인했지. 그 흔적이 아직 남아 있어.”아린은 목을 감싸쥐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곳이 지금… 다시 열린다는 거네.”“맞아.”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균열의 중심이 예술당..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 5부. 흔들리는 팀워크 5부. 흔들리는 팀워크1. 조용한 균열클럽 지하에서 라그나르의 속삭임을 막아낸 지 며칠이 지났다. 서울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였지만, 세레니티 멤버들의 마음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지아는 팀을 모아 밤마다 가디언 본부에서 전략 회의를 열었고, 도현은 날마다 늘어나는 붉은 점(균열의 흔적)을 지도 위에 찍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라그나르의 기운이 점점 짙어지고 있어. 균열은 예전처럼 단순히 열렸다 닫히는 틈이 아니야. 이제는 도시의 심장처럼 계속 뛰고 있어. 막아도 막아도, 또 다른 곳에서 열린다.”수현은 방패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우린 매번 전투에 끌려다니고 있어. 선제적으로 막지 않는 이상, 라그나르가 언제든 도시를 장악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아린은 목을 감싸쥐며 고개를 떨구었다. ..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 4부. 라그나르의 속삭임 4부. 라그나르의 속삭임서울은 여전히 화려한 불빛을 내뿜고 있었지만, 그 불빛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불협화음이 스며 있었다. 지하철 터널 벽 틈새에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새어나오고, 오래된 건물 창문은 이유 없이 갈라졌다. 거리는 평소처럼 사람들로 붐볐지만, 도현의 모니터에 비친 지도는 서울을 거대한 악보처럼 물들이고 있었다. 붉은 점들이 하나둘 모여, 음표처럼 배열을 이루고 있었다.“라그나르가 도시 전체를 오선지 삼아 연주하려 하고 있어.” 도현은 낮게 말했다.지아는 창문 밖 어두운 하늘을 바라봤다. 그 눈동자는 단순한 아이돌 리더의 것이 아니었다. 수천 명의 팬 앞에서 웃음을 지으며 무대를 이끄는 사람인 동시에, 도시를 지키는 전사였다. “라그나르가 진짜로 무대를 원한다면, 그 무대는 우리에게도 ..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 3부. 균열의 도시 3부. 균열의 도시서울의 밤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듯 보였다. 강남대로는 여전히 불빛으로 가득했고, 홍대의 클럽에서는 음악이 터져 나왔으며, 한강 다리 위에서는 차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 어딘가에 균열이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틈, 공기의 흐름에 섞여 드러나는 어둠의 입구.가디언 본부의 지도 모니터 위에 붉은 점들이 번져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파편처럼 흩어진 몇 개였던 점이, 오늘은 수십 개로 늘어났다. 서울 전역이 서서히 감염되듯 물들어 가고 있었다.도현은 이마를 짚었다. “이건 단순한 사건이 아니야. 도시는 지금 서서히 라그나르에게 잠식당하고 있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균열이 퍼지고 있잖아.”지아가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고척돔, 잠실 경기장, 남산 예술당. 어제.. 더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 2부. 팬들의 환호 속 비밀 2부. 팬들의 환호 속 비밀서울 전역을 휘감은 정전 사태는 새벽 무렵 복구되었다. 뉴스는 노후 변전소의 일시적 과열이 원인이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고, 시청자 의견에는 “어제 고척돔 주변에서 이상한 섬광을 봤다”는 댓글들이 몇 개 달렸다가 곧 사라졌다. 소속사 홍보팀은 질세라 입장문을 냈다. 공연 종료 후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일시적 전력 불안정이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지아는 사무실 회의실 창가에 서서, 유리창에 비치는 팀의 얼굴을 본다. 모두 피곤과 긴장을 억지로 화장으로 덮어 두고 있었다. 바깥 유리는 밤새 먼지가 달라붙어 뿌옇다. 도현이 회의실 문을 닫으며 작게 말했다.“본부가 확인했어. 어제 그 파동, 라그나르 쪽에서 보낸 예고편이야. 아직 육체를 이쪽에 못 붙였지만, 균열에 손은 넣었지... 더보기 이전 1 2 다음